'백마 탄 여장군' 독립운동가 김명시, 마산 생가터에 표지판

75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경남 창원시가 지역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김명시(1907~1949) 장군 생가터에 표지판을 세웠다.

창원시는 김명시 장군 생가터로 알려진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 옆 화단에 표지판을 설치했다. 표지판에는 김명시 장군 사진과 함께 독립운동 이력을 적어 넣었다.

지역시민단체인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지난해 10월 나무판으로 표지판을 만들어 생가터 앞에 세웠다.

그러나 최근 트럭이 후진하다 표지판을 들이받아 부서졌다. 창원시는 시비 240만원을 들여 철제 받침에 동판 형태로 표지판을 다시 설치했다.

마산공립보통학교(현 성호초등교)를 나온 김 장군은 중국에서 대일항전에 참여해 총을 들고 싸운 독립운동가다.

당시 '백마 탄 여장군'으로 불렸다. 25살 때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몰래 들어와 노동운동을 하다 붙잡혀 신의주 형무소에서 7년간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다 극렬한 이념 갈등으로 1948년 10월 부평경찰서에서 생을 마감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지난해 1월 김 장군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을 정부에 신청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사망 경위 등 광복 후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