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본격화…임대차법 시행에 사라지는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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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 품귀, 전셋값 급등
반전세 거래비율은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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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전·월세 계약 2252건 가운데 12.3%인 278건이 반전세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세는 보증금이 월세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보증부 월세다. 서울 아파트의 반전세 비중은 이달 들어 12%대로 급등했다. 6월 9.6%, 7월 9.9% 등 지속 오르는 추세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이달 들어 신고된 11건의 임대차 계약 중 7건이 반전세였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의현대2단지'는 이달 거래된 3건의 임대차 계약이 모두 반전세 형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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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매물 감소와 전셋값 상승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9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1년 넘게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에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등 영향까지 전세 품귀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동안 0.14% 상승했다.
지난주(0.17%)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0.10% 넘는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없어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고 보증금을 크게 높여 불러 가격이 불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강남 4구가 서울 전셋값 상승을 이끌었다. 새 아파트와 입주아파트가 많은 강동구(0.24%)의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다. 지난주(0.31%)에 이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다음으로 고가 전세가 많은 마포구(0.19%)·용산구(0.15%), 성동구(0.17%)에서도 상승이 이어졌다. 노원구(0.10%), 도봉구(0.06%), 강북구(0.16%)나 금천구(0.10%), 관악구(0.15%), 구로구(0.12%)에서도 오름세가 나오고 있다.
이송렬 /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