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시총 3월 저점서 82% 증가…86개국 중 1위

세계 증시는 44% ↑…미국도 50% 수준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23일 저점을 찍고서 100거래일간 빠르게 반등하면서 시가총액이 50%가량 늘었지만 이 기간 한국 증시의 시총은 8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의 시총 증가율은 이 기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제일 높다.

16일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저점을 찍은 3월 23일 미국 증시의 시총은 24조2천333억달러였으나 그 이후 100거래일째인 이달 13일은 36조4천553억달러로, 50.43% 늘었다.

이에 비해 한국 증시의 시총은 같은 기간 8천880억달러에서 1조6천143억달러로 81.80%나 증가했다. 이는 조사 대상 86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86개국 증시의 시총은 43.72% 늘었다.

한국 다음으로 시총 증가율이 높은 나라는 호주(74.05%)였으며 노르웨이(69.38%), 스웨덴(66.75%), 아르헨티나(65.9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독일(56.78%)과 캐나다(55.92%), 미국(50.43%) 등도 시총 증가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이들 나라를 포함해 세계 증시의 시총 증가율(43.72%)보다 높은 성과를 낸 국가는 20개국이었다.

주요국 가운데 영국(42.48%), 중국(39.87%), 브라질(39.74%), 러시아(37.57%), 프랑스(37.48%) 등은 이에 못 미쳤다. 특히 우크라이나(-33.08%), 가나(-19.13%) 등 15개국 증시는 시총이 오히려 줄었다.

한편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 기간 50.77% 올라 대공황 이후 증시가 급반등한 1933년의 100거래일간 상승률 이후 가장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미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는 "최근 증시 랠리와 1933년의 반등은 세계적인 대격변을 동반한 역사적인 투매에 뒤이은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