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님 멘토는 90년대생"…포스코인터내셔널 리버스멘토링 실험

"MBTI 성격유형 검사 결과 전무님은 '호기심 많은 예술가형'입니다. 저랑 궁합이 딱맞네요."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선 지난달부터 1990년대생 신입사원들이 임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리버스 멘토링이란 기존의 멘토링과는 반대로 젊은 직원이 경영진을 대상으로 코칭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90년대생 신입사원이 임원들의 멘토를 맡아 젊은 세대와의 소통은 물론 최신 트렌드에 대해 조언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멘토링은 약 3개월 동안 임원 1명과 사원 3~4명이 한 팀이 돼 활동하는 방식이다. ‘MBTI 성격유형검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화’ ‘신조어’ 등 멘토들이 직접 선정한 관심사로 멘토링을 실시해 형식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생생한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멘티로 참여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한 임원은 "화제가 됐던 책 '90년대생이 온다'를 통해 알게된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 특징이 사실일지 궁금했다"며 "직접 1990년대생 멘토들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 리버스 멘토링을 세대 격차 해소와 리더십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멘토로 참여한 신입사원들도 "세대·계층 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리버스 멘토링에 참여하는 멘토와 멘티들은 팀별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활동사진과 소감을 공유하고 있다. 게시물들은 인스타그램 검색창에서 ‘실장님을 부탁해’ 또는 ‘포인터 리버스 멘토링’으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