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서방선 밀려나도 아프리카선 '따듯한 환영' 받아

일대일로 등에 업고 남아공 등 아프리카 입지 굳히기
미국 정부의 견제로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아프리카에 시장에서는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이터 전용 통신사인 레인은 단독모드(SA) 방식의 첫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의 장비를 채택했다.

케냐 최대 이통사인 사파리컴 역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현재 화웨이의 모바일 인터넷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이 밖에도 이집트, 나이지리아, 우간다, 세네갈, 모로코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5G 도입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공산당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미래 기술의 핵심 인프라인 5G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촉구 중이지만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다.

조지프 무케루 케냐 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술 문제에 관한 한 우리의 정책은 미국의 정책에 좌우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에게 최선의 것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작년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선택할 것을 시사하면서 "우리는 5G를 원하고, 우리는 어디서 5G를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 문제로 아프리카 국가들로서는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화웨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리콘 애널리틱스의 애널리스트인 로저 엔트너는 "가난한 나라들은 저비용 솔루션을 다른 그 어떤 고려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영향력 확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CMP는 "일대일로의 중요한 참여자라는 위상 덕분에 화웨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