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發 서울 확진자 폭증…신천지 때 대구보다 더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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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규확진자 4분의 3이 사랑제일교회 관련최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서울의 확진자 증가 속도가 신천지발 집단발병 초기 대구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첫 환자(서울번호 1727번, 전국번호 14749번)는 지난 12일 확진돼 이달 13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된 일일 집계에 처음 포함됐다.이어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지역 신규확진자는 집계 발표 날짜(0시 기준)로 따졌을 때 13일에 1명, 14일에 11명, 15일에 26명, 16일 107명으로 급격히 급증하면서 불과 나흘만에 145명이 늘었다.
서울 외 지역에서 검사를 받은 확진자까지 합하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확진자는 16일 0시 기준으로 193명이었고, 정오 기준으로는 249명으로 또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이 오히려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771명이 검사에 응해 1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280명은 음성이 나왔으며, 나머지는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검사를 받아서 결과가 나온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이 확진된 셈이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파악한 사랑제일교회의 검사 대상자는 4천66명이지만 명단 누락 등이 발견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이처럼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이 맹렬히 확산하면서 최근 서울 전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발표 날짜 기준으로 8월 12일 15명, 8월 13일 26명, 14일 32명, 15일 74명, 16일 146명을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16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된 서울 신규 확진자 146명 중 73.3%에 해당하는 107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로 드러났다.
이같은 확산 추세는 올해 2월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온 초기 대구의 확진자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른 것이다.올해 2월 대구에서는 18일에 처음으로 확진자(전국번호 31번, 대구 1번)가 발표됐고, 다음날인 19일에 10명, 20일 23명, 21일 50명, 22일 70명 등으로 서서히 늘었다.
그러다가 23일 148명, 24일 141명이 나온 데 이어 25일에는 56명, 26일 178명, 27일 340명, 28명 297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2월 29일에는 무려 741명의 신규 확진자가 공개됐다.
그 후로 3월 초순까지 대구에서는 하루 수백명대로 신규 환자가 쏟아지면서 지역사회가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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