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중 등교인원 1/3 제한…타 지역도 '매일등교' 재검토

사진=연합뉴스
2학기 등교개학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내려지면서 2학기 학사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교육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학교에 강화된 밀집도 제한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등교인원을 전체의 3분의 1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고등학교는 입시·취업 등의 사정을 고려해 밀집도를 3분의 2로 제한한다. 수도권 지역의 등교인원은 1학기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정부는 지난 5월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학교에 강화된 밀집도 제한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수도권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지난달 31일 2학기 등교인원 제한을 완화했으나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2주 만에 다시 강화됐다. 등교인원이 제한되면서 원격수업에 대한 의존도 역시 다시 커지게 됐다.

서울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서울교육청은 이날 성북·강북구 지역 학교들에 긴급히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통보했다. 해당 지역과 인접한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 내 학원들에 대해서도 2주 동안 휴원을 강력히 권고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어제는 72명, 오늘은 14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추가 검사를 하게 되면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랑제일교회 상황의 위중함을 감안해 학교는 2주간 원격수업, 학원은 2주 휴업을 강력히 권한다"고 말했다. 매일등교 방안을 추진하던 수도권 외 지역들 역시 비상이 걸렸다. 강원·대구·광주·경남·부산 등 14개 시·도교육청들은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인한 학습격차를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일부 학년의 전면등교 또는 전면 매일등교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이같은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지역 내 학교에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한 충남교육청은 “교육부와 2학기 학교 밀집도 방침을 논의 중”이라며 “교육부 협의에 따라 학교에 안내하는 사항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면등교 방안을 확정했던 세종교육청은 “8월까지 1학기와 비슷하게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역시 교육부와 방역 당국, 시·도교육청들의 협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번 주 내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질병관리본부, 시도교육감들과의 협의해 2학기 등교 방침을 재논의할 계획이다. 2학기 역시 1학기와 마찬가지로 원격·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밀집도를 제한하는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