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확진자 오후 5시 현재 48명…병상 가동률 70% 육박

우리제일교회 4명·서울사랑제일교회 15명 늘어…"신도명단 제출하라"
파주 커피전문점 관련 17명, 양평 '복달임' 행사 2명도 추가 확진

경기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고 넓게 번지고 있다.도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1∼12일 이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집계 발표 날짜(0시 기준)로 따졌을 때 19명(12일)→17명(13일)→47명(14일)→108명(15일)→77명(16일)이다.

16일엔 전날 대비 다소 줄었지만, 양상은 가파른 오름세다.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도 교회 소재지가 아닌 도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교회 교인과 양평 서종면 마을 주민, 이들의 접촉자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정부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약 250명으로 늘어나자 교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이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나설지는 미지수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사랑제일교회 측을 향해 "전체 신도 및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 야탑, 화정역 등에서 확보한 서명자 명단을 즉각 경기도에 제출해달라"며 "비협조 시 도의 권한을 총동원해 조치 이행이 불가피하다"고 관련 명단 제출을 강력히 촉구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16일에도 오후 5시까지 4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용인 우리제일교회의 경우 4명이 추가돼 경기도 확진자는 87명, 전국 누적 확진자는 126명(16일 낮 12시 기준)으로 늘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중 1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전국 누적 확진자는 249명(낮 12시 기준)으로 늘었다.

경기도 확진자는 71명이다.

사랑제일교회 신규 확진자의 경우 구리, 성남 등 도내 9개 시군에서 나와 전날(43명 19개 시군)에 이어 도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복달임' 마을 행사에 참여했다가 주민 집단감염이 발생한 양평군 서종면에서도 주민 2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관련 누적 확진자는 33명으로 늘었다.
파주시의 커피전문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에서는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방문객과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만 오후 5시까지 1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12∼16일 닷새동안 이와 관련한 전국 누적 확진자는 최소 40명이며 경기도 확진자는 36명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도내 병상 부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는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경기도의 코로나19 감염병 병상 552개 중 385개(69.7%)가 채워져 가동률이 70%대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내 생활치료센터 병상 가동률은 7.4%(204병상 중 15병상)로 여유가 있어 50대 미만에 다른 질환이 없고 증세가 경미한 신규 확진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부터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수도권 내 하루 확진자가 100명 미만인 1단계(50명 미만), 2단계(50∼99명)인 경우에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수요에 따라 지역 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지만,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인 3단계가 되면 중수본과 지자체가 함께 '통합환자분류반'을 운영하면서 수도권 내 여유 병상을 배정하게 된다.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당분간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리라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줄이고 외출·모임을 자제하는 한편,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