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말로만 민생 외친다"…與 조응천의 외로운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내 소신파로 통하는 조응천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위기에 마주 설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 의원은 "언제부턴가 (민주당이) 우리 편과 저 편을 가르기 시작했고 이중 잣대로 가늠했다"며 "국정철학의 주요 축인 평등과 공정, 정의의 가치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거꾸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라도 국민 눈높이, 국민 정서와 싱크로율을 높여야 한다"며 "총선에서 야당을 지지한 40% 넘는 국민의 뜻도 헤아리고, 절차적 민주주의도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8·29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고 비전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며 쓴소리를 했다. 조 의원은 "이름만 가려 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초록동색인 주장들만 넘쳐나고 있다"며 "분명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이렇게 이끌 것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은 저렇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시는 분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는 분이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조 의원은 "전당대회는 위기를 논하는 장이 돼야 한다"며 "분위기 전환과 변화의 모멘텀을 찾는 계기가 되고, 당과 국민 사이의 괴리를 메꾸어내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게 어렵다면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들끼리라도 모여 끝장토론이라도 열어 달라.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한 새로운 지도부의 인식과 해법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