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작성 187일만 첫 '2000명 진입 초읽기'

경기도내 코로나19가 누적 확진자가 자체 현황집계 187일만에 처음으로 2000명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것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5명 증가해 총 1988명에 달했다. 지난 13일까지 하루 20명 내외이던 확진자 수가 14일 4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연일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최고치는 지난 15일 10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6일 77명, 17일 75명 등으로 70~8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기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특정 종교단체, 물류센터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것이 최근에는 종교단체는 물론 일반 커피전문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확산 지역도 도내 이천, 가평 등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역까지 망라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내 시·군 중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남은 지역은 연천군이 유일하다.

신규 확진된 75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35명(46.7%) 추가돼 경기도 총 누적 확진자는 91명이 됐다. 특히 이 교회의 검사자 4명 중 1명꼴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거나 결과가 나오지 않은 대상자가 300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6명이 추가돼 이 교회 관련 도내 확진자는 89명이 됐다. 앞서 양평군 서종면의 ‘복달임’ 마을 행사에 참석한 주민 34명도 무더기 확진돼 예방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이 밖에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파주 커피전문점(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도 이날 17명이 추가돼 도내 총 36명으로 증가했다. 해외 유입 사례로 3명(안양·포천·남양주 1명씩)도 추가됐다.

경기도내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김홍국 도 대변인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제일교회는 역학조사 및 명단제출에 적극 협조해 주길 강력히 촉구합니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글을 통해 이번 상황을 제2의 신천지 사태에 비유하며 “비협조시 경기도의 권한을 총동원한 조치 이행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산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9일까지 2주간 교회를 포함한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제한명령을 발동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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