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교회 중심 코로나19 재확산 참담…깊은 사죄"

NCCK "지속 궤변 전광훈은 법의 판단 받아야"
한교총 "모든 행정력 동원해 방역당국에 협력"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도 10%만 입장해 거리두기를 지키며 예배하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대해 기독교계가 우려와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 위기는 이전부다 더 빠른 확산세와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우리를 불안과 공포로 이끌고 있다"고 운을 뗐다.

NCCK는 "이 과정에서 교회가 감염 확산의 매개가 됐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를 한 번 더 좌절하게 만든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하고,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한국교회는 방역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집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드러낸 바 있다"면서 "이는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무지와 자만, 욕망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속적으로 궤변을 늘어놓으며 극단적 정치 행동을 이어가는 전광훈 씨의 행동은 법에 의해 판단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교회가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는 것은 무리다. 모든 형제자매 교회에게 다시 한번 교회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실천해야 할 책무를 준비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회원 교단을 향해 "소속 교회가 방역에 만전을 기해 교회를 통한 추가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교총은 "이번 코로나19 확한이 교단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방역 차원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침을 준수하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교회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당국과 신속하고 투명하게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