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코로나19 재확산세 심각…"길거리 흡연 금지"

"흡연자 비말 통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스페인, 독일, 영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17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스페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5만9000여명에 달한다. 유럽 국가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엔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100~200명대에 그쳤으나 최근엔 하루에 약 3000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엔 2935명, 지난 14일엔 2987명이 확진자로 추가됐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난 3월14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생필품 구입 목적 이외엔 외출을 금지하고 상점·음식점·주점의 영업을 중지하는 등 강력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 덕분에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대까지 내려갔지만 지난 6월21일 봉쇄조치를 전명 해제한 이후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재확산세를 막기 위해 나이트클럽 등 일부 시설을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과 2m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에 한해 길거리 흡연도 금지할 예정이다. 스페인 감염병 학회가 흡연자가 담배 연기를 내뿜을 때 비말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한 데에 따른 조치다.
영국도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영국은 지난 9일 1062명이 신규 확진돼 한 달여만에 신규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겼다. 신규 확진자가 816명 나온 10일 하루를 빼고는 계속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대다. 지난 16일엔 1040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어길 경우 부과하는 벌금을 올리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기존엔 위반시 벌금이 100파운드(약 15만원)였으나 이번엔 반복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경우 최대 3200파운드(500만원)까지 벌금을 늘리도록 규정을 바꾼다. 독일은 지난 10~14일 신규확진자가 5일 연속 1000명을 넘겼다. 지난달 같은 기간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평균 313명에 그친 데에 비해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17일 독일 로버트코흐연구소(RKI)는 전날 기준 독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61명 증가해 총 22만401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