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액 70조원 돌파

상대적 고금리 상품에 돈몰려
올 2분기에만 2조원 급증
저축은행에 맡긴 예·적금 잔액이 7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예금 금리가 연 0%대로 떨어지면서 연 1~2%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70조7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6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7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은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증가액은 올해 1분기 8119억원에서 2분기엔 3조959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4월과 5월에 각각 1조4016억원, 1조5946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5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낮추면서 은행권 금리도 0%대에 들어섰다. 5월 말 기준으로 연 1.92% 수준이던 저축은행 금리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에는 일부 저축은행이 각자 내놓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예·적금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금이 지나치게 몰리면서 저축은행 예·적금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17일 기준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연 1.64%까지 내려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