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흥주점발 확산'에 코로나 재유행 현실화…12일부터 17명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 3명 추가…접객원·손님·접촉자로 전파 양상
당국, '숨은 전파' 우려해 방문자 '익명 검사' 허용
유흥주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자 광주 방역 당국이 방문자 익명 검사를 허용했다.유흥주점 방문 사실 공개를 꺼려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해서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224번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광주 236∼238번 확진자로 등록됐다.

광주에서는 아직 감염원이 분명치 않은 217번 확진자가 12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유흥 주점을 매개로 14일 1명, 15일 5명, 16일 7명, 이날 3명 등 모두 17명이 감염됐다.'노래방 도우미'로 불리는 접객원, 손님에 이어 그 접촉자로 전파하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접객원 등이 다녀간 19개 업소 방문자들에게 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광주 최대 유흥가인 상무지구에서 노래홀, 룸소주방, 유흥주점 등 간판을 걸고 영업한 유흥업소들이다.검사 대상은 지난 6일 이후 해당 업소 방문자들이다.
확진된 일부 접객원은 하룻밤에만 대여섯개 업소를 옮겨 다니기도 한 것으로 조사돼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손님, 종사자 모두 진단 검사를 기피할 수 있다고 보고 익명 검사를 허용했다.유흥주점 집단 감염과 관련한 격리자는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308명이다.

993건 검사 가운데 14건 양성, 611건 음성 판정이 나왔다.

368건이 검사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동선에 포함된 업소를 일시 폐쇄하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5곳은 고발하기로 했다.

682개 유흥주점과 클럽에는 16일 오후 7시부터 25일까지 집합금지, 시설폐쇄 행정명령도 내렸다.

일간 확진자 현황은 간신히 이룬 지역 감염 진정세를 이탈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광주에서는 모두 238명, 2차 유행이 시작된 6월 27일 이후 205명이 확진됐다.

7월 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8일 동안 확진자는 해외 입국자 4명을 포함해 8명뿐이었지만 11일부터 1주일 동안에는 28명(해외 유입 7명 포함)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