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 아베, 7시간 검진…1차 집권 땐 지병으로 퇴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밀 건강검진을 받은 지 2개월 만에 다시 검사를 받았다. 일본 정치권에선 건강 이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에 들어가서 오후 6시께 나왔다고 보도했다. 병원에 머문 시간은 7시간 30분이다.총리관저 관계자는 건강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여름 휴가를 이용해 당일 검진을 받는 것이라면서 통상적인 검진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밀 검진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7시간 이상 검사를 다시 받아 아베 총리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6개월에 한 차례 정도 정밀 검진을 받는다. 최근엔 지난 6월 13일 받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게이오대학 병원 관계자는 이날 검진에 대해 "지난 6월 검진에 따른 추가 검사"라고 말했다. 총리관저의 소식통은 "평일에 종일 시간을 낼 수 있어 여러 체크를 한 것일 뿐"이라며 아베 총리의 몸 상태에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20분께 귀가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수고했다"고만 말하고 도쿄 시내에 있는 사택으로 들어갔다. 18일에도 공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장기화로 "총리는 재충전을 못 해 지쳐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아베 총리는 최근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4일 사진 전문 주간지 플래시는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피를 토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에 대해 "내가 매일 만나고 있는데 담담하게 직무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아베 총리의 몸짓이 느려지는 등 많이 지쳐 있는 것 같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16일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서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매일 일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책임감이 강해 본인이 쉬는 것을 죄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며칠이라도 좋으니 강제로 쉬게 해야 한다"고 동정론을 폈다.

아베 총리는 제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총리가 된 지 약 1년 만에 퇴진한 바 있다. 2012년 2차 집권 후에는 건강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신약 덕분에 좋아졌다고 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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