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n차 감염' 춘천·원주·강릉까지 확산…하루 5명 확진(종합)

강원 89명으로 늘어…지역주민 아닌 수도권 휴가자·방문자 통한 감염
강릉 썬크루즈 호텔 직원 100여명 전수 검사…삼척 경동광업소 '긴장'
강원도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하루 새 5명이 추가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 중 해외 유입은 1명이고 나머지 4명은 수도권 확진자와 접촉자이거나 강원으로 휴가 내지 여행 온 수도권 확진자로 파악돼 수도권 'n차 감염'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도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춘천 1명, 원주 2명, 강릉 2명으로 모두 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9명으로 늘었다. 도내 85번 확진자인 춘천 20대 남성 A씨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유학생으로 지난 17일 자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거주지인 춘천시로 들어왔다.

A씨는 공항에서 곧장 춘천시보건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아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원주에서는 40대 부부가 도내 86∼87번 확진자(원주 29∼30번째)로 확인됐다. 원주 무실동에 거주하는 B씨 부부는 이날 오전 2시께 시보건소에서 검체 후 7시 3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직장 동료인 서울 동작구 85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87번째이자 원주 30번째 확진자인 C(40대)씨는 B씨 부인이다. 자녀 3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강릉에서는 썬크루즈 호텔에 근무하는 50대 남성이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 88번째 확진자인 D씨는 지난 17일 9시 40분께 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으며, 검사 당시 무증상으로 알려졌다.

D씨는 이 호텔을 이용한 경기 용인시 18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관련이 있는 용인 189번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13일 일행 5명과 함께 자차를 이용해 강릉을 여행했다.

이 과정에서 썬크루즈 호텔의 해수욕장과 엘리베이터, 횟집, 객실, 조식 뷔페 등을 이용하고서 13일 오전 체크아웃 후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썬크루즈 호텔 전체를 방역 소독하고 전 직원 100여 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도보건당국은 춘천과 원주 확진자 3명은 원주의료원으로, 강릉 확진자는 강릉의료원으로 각각 옮겨 입원 치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릉에서는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10대 남성 E군이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E군은 지난 17일 가족 3명과 함께 자차를 이용해 평창으로 여행을 왔다가 발열(38.6도)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직후 서울로 귀가한 E군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서울 은평구의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삼척 도계 경동광업소에서 근무하는 40대 광부 F씨의 아내가 서울 송파구 확진자로 파악되면서 F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F씨는 아내와 함께 주말을 서울에서 지낸 뒤 이날 광업소로 출근했다.

출근 이후 F씨와 접촉한 광업소 근로자들은 격리된 채 F씨의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 시 수도권을 통한 n차 감염의 급속 확산이 우려된다.

도보건당국은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이 아닌 수도권 휴가·여행자 또는 수도권 접촉자를 통한 이른바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역학조사와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