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강화 전국 확대적용 고려해야"

코로나19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수도권은 3단계 수준으로 올려야 효과"
정부가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국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벗어나 전국에서 나오고 있고, 주요 집단감염 사례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n차 감염'은 추가 집단발병을 일으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19일 0시부터 현재 권고 수준에 머무는 서울·경기 지역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강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인천 지역에도 이를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지난 16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지만, 클럽과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 금지가 강제되지 않아 2단계에 못 미치는 사실상 1.5단계라는 평가를 받았다.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인 방역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전국적으로 서울에서 (감염이) 이어져 온 양상을 보인다"며 "수도권만 거리두기를 격상해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우리나라는 넓지 않아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전국적으로 다 같이 2단계로 올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실제 수도권 감염은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예컨대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 이날 정오 기준으로 비수도권 6개 지역(대구·충남·경북·대전·강원·전북)에서 2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확진자가 속출하는 수도권에서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조처를 빠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는 등 방역조치가 더욱 강화된다.

최 교수는 "(2단계를) 2주 시행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3단계로 올리는 전략은 실패에 가깝다"며 "효과가 없다고 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3단계로 올리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