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병원 탈출한 사랑제일교회 50대 확진자 소재 파악 난항

버스로 서울로 이동해 커피숍서 1시간 머물러
경찰, 서울 종로구 일대 수색 중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치료 중이던 사랑제일교회 교인 A씨가 도주해 관계당국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8일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도주한 50대의 소재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아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던 50대 A씨는 도주 후 20시간이 지난 오후 8시 30분 현재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파주시에 따르면 파주병원 직원이 이날 오전 8시께 평택시민 A(평택시 177번 확진자)씨가 격리치료 중이던 병실에 배식을 위해 들어갔다가 A씨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파주시와 파주병원은 이후 A씨가 이날 0시 18분께 병원 정문을 나서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A씨는 푸른색 계열의 환자복 바지와 흰색 민소매 티를 입고 하얀색 슬리퍼를 신은 채 병실을 나선 뒤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에서는 바닥에 엎드려 기어서 출입문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을 탈출한 그는 이후 오전 4시 30분께 파주병원에서 3㎞가량 떨어진 조리읍 봉일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 직후 추적에 나선 경찰은 A씨가 오전 9시께부터 1시간가량 종로구의 한 커피전문점에 머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 커피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했고, 음료를 마실 때만 마스크를 잠깐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경력을 동원해 서울 종로구 일대를 수색 중이다.정부가 격리조치를 따르지 않고 지정된 장소에서 벗어나는 등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하는 확진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A씨의 탈출 소식에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과 파주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나 너무 놀랍고 당황스럽다"면서 "확진자의 탈출로 지역민과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소재를 파악해 격리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사랑제일교회에 머물며 예배를 본 뒤 코로나19로 확진돼 지난 15일 파주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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