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시장에서 나온 세기의 딜…블랙록, 아이셰어즈를 품다 [주코노미TV]


15초에서 1분 이내 짧은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동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틱톡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매각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M&A) 역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오픈소스 사이트 깃허브를 포함해 미국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업체 링크드인, 그리고 지난 5월 통신 소프트웨어 업체 메타스위치 네트워크를 인수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뿐 아니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 과정에선 M&A를 통한 혁신이 있었다.


M&A를 통한 혁신, 금융기관에는 없었을까?

M&A를 통한 혁신은 금융기관에도 있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다양한 M&A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혁신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은 1812년 'City Bank of New York'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법은행으로 시작해 약 250건에 이르는 M&A를 거쳐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로 성장했다. 시티그룹의 가장 큰 M&A는 1998년 보험, 투자은행, 소매금융 업무를 영위하는 트레벌러스와의 합병이었다. 이를 계기로 상업은행 업무 뿐만 아니라 투자은행 업무를 포함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UBS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많은 글로벌IB들의 성장 배경에 크고 작은 M&A를 통한 혁신이 있었다.

블랙록이 1위 ETF 운용사가 된 것도 M&A 덕

ETF 운용업계에서도 지난 2009년 금융 시장 전체에서도 다시 나오기 힘든 세기의 딜이 있었다. 2009년 6월 블랙록이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즈(BGI)를 약 135억달러(약 16조원)에 인수한 성공했다. 이를 통해 블랙록은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이 딜이 자산운용업의 판도를 바꾼 M&A로 평가받는 이유다.

금융위기 때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숨은 보물을 찾기 위해 BGI의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갔다. 당시 BGI는 바클레이즈 은행의 자산운용 부문 중 하나혔다. 바클레이즈 그룹은 당시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산건전화를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바클레이즈는 영국 구제금융을 받는 방법대신 내부의 보유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래리 핑크 회장은 뱅크오브뉴욕멜론(BNY멜론)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BGI를 인수했다. 바클레이즈는 BGI매각으로 구제금융은 피할 수 있었으나 자신들의 왕관을 팔아 넘겼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래리핑크 회장은 2019년 파이낸셜타임즈와의 BGI 인수 10주년 인터뷰에서 “BGI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거래였다"며 "블랙록은 액티브 투자에 강한 반면 BGI는 패시브 투자에서 강점 지니고 있었는데, BGI인수로 성장하는 ETF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GI 인수로 당시 자산운용업 3위였던 블랙록은 단번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올라섰다. 액티브 채권운용에서 강점을 지닌 블랙록은 패시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수수료가 낮은 ETF의 특성때문에 수익률이 낮은 사업진출에 많은 돈을 썼다는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금융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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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주코노미, TIGER ETF
총괄=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글·출연=김승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마케팅 팀장
진행=나수지 기자
촬영=고원일 PD
편집=김인별 PD
제작=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