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서 직원들에 "마스크 쓰지마" 강요한 CEO 논란

"마스크 쓰려면 회사서 나가라" 주장
논란 일자 "코로나는 언론의 속임수" 맞서
미국 코로나 사망자는 17만명 초과
하트먼인컴리트 사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미국 텍사스에서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벗고 일하라고 강요해 논란을 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지역방송 WJHL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상업용 부동산기업 하트먼인컴리트의 알 하트먼 CEO는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회사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강요했다. 하트먼 CEO는 지난 5월엔 한 20대 직원이 마스크를 낀 채 회의에 참석하자 "마스크를 벗고 회의를 하든지 아니면 집에 가라"며 회의장에서 쫓아냈다. 직원들은 외부인을 맞을 때도 마스크 착용이 사실상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버즈피드에 "하트먼 CEO는 회사 내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말라고 했다"며 "그는 코로나19는 언론의 속임수일 뿐 실제로 사람들에게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CEO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게 개인 권리를 행사하는 것일 수 있지만, 직원들에게도 스스로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일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하트먼 CEO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공공시설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일에 대해 당국이 부과하는 벌금을 지불하겠다"며 "최근 코로나19 봉쇄 조치는 언론이 선동해 만든 것이고, 하트먼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위기는 좌파 언론이 만든 히스테리"라며 "나는 자유롭게 정치적 의견을 밝힐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다. 17일엔 주 내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만명을 넘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7만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17만277명, 누적 확진자 수는 542만1806명으로 집계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