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정부 '진정성 전제' 대화 나선다…"코로나 상황 엄중"

'2차 파업' 예고한 의협, 전격 제안
복지부 "여러 가능성 열어놓겠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총파업을 예고한 의협이 복지부에 대화를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6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전공의협의회 측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전공의들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와 의협이 대화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퍼지면서 갈등을 빚어온 의협과 정부가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의협은 18일 오전 보건복지부에 공문을 보내 장관과 의협회장이 함께 참여하는 '의-정 긴급 간담회'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전공의 제3차 단체행동과 26~28일 예고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앞두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길 기대한다"면서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지 말고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만나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교수,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등 의사 전 직역에 함께 참여하는 '범의료계 4대악저지투쟁 특별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라며 "예정된 단체행동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먼저 대화를 제안해 온 복지부는 수용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합심해야 할 때"라면서 "복지부는 언제든지 협의체 등을 통해 의협과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또 "진정성을 가지고 의료계와 대화를 해 나갈 것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국민, 의료계, 정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보건의료체계의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