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때문에…" 자가격리자 지원 '구멍'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정오 기준 315명을 넘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뉴스1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6일 저녁부터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서울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울릉도를 방문했을 때 동선이 겹쳐 밀접접촉자가 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A씨가 울릉군 보건의료원측으로부터 자가격리를 통보받았지만 정작 A씨의 거주지인 고양시로부터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이틀간 자가격리자 관리에 구멍이 생긴 셈이다. A씨는 “검사를 받아야하는지, 언제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지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일체 연락이 없었다”며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켜먹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서투른 사람들은 꼼짝없이 갇혀서 굶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A씨가 18일 오전부터 항의하자 고양시 보건소는 이틀만에야 통지서와 검사 안내, 구호 물품을 보내주기로 했다. 고양시 보건소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부터 연락하느라 늦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폭증으로 업무량이 과부하가 걸렸다는 의미다.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는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고, 이 중 한 명은 최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한편 수도권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發) 감염 확산세가 거센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0명이 추가돼 누적 319명이 됐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