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하겠다"…바이든 지지자 47% VS 트럼프 지지자 11%

WSJ·NBC 설문조사…트럼프측 61%는 "선거 당일 직접 투표하겠다"
민주당 지지자 55%는 "개표 신뢰"…공화당은 36%만 동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의 우편 투표 확대를 두고 첨예하게 맞붙은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 측의 우편투표 참여 의사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의 47%는 직접 투표보다는 우편 투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직접 투표보다 우편 투표를 계획한다는 비율은 11%에 그쳤다.

반대로 선거 당일 직접 가서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측이 66%로,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들의 26%보다 높았다. 이같은 양당의 다른 투표 성향으로 개표 과정에서 승자가 뒤집힐 수도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우편 투표는 편지를 열어 서명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직접 투표보다 개표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데 이런 시차로 개표 중간에 득표율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너새니얼 퍼실리 스탠퍼드대 법대 교수는 "직접 투표에서 선호하는 후보와 부재자 투표에서 선호하는 후보가 다르면 승자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는 개표 신뢰성에 관한 물음에서도 지지 정당별로 견해차가 확인됐다.

민주당 지지자의 55%는 대선 개표 결과가 실제 투표와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공화당 지지자는 36%만 이에 동의했다.

특히 우편투표 개표의 신뢰성 문항에선 민주당 지지자의 65%는 우편투표가 개표에 제대로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23%만이 신뢰를 나타냈다. 유권자 전체로 보면 개표가 정확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와 '신뢰가 떨어진다'는 답이 각각 45%로 똑같이 나타났다.

2016년 대선 때 59%가 개표에 신뢰성을 보인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우편투표에 국한했을 때는 45%가 정확성에 신뢰를 보였으나 51%는 신뢰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한편 우편 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스탠퍼드대의 최근 조사에선 우편투표 전면 실시가 특정 정당에 현저하게 유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2일 등록 유권자 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27%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