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여성 7명 '묻지마 폭행'…영장심사선 "기억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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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 2명으로 수사 시작…피해자 추가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여성 7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에 대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가 18일 진행됐다.
구속 여부, 이르면 18일 늦은 오후 결정 예정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2분간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권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권 씨는 상해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13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권 씨는 이날 10시20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고, 영장실질심사 전후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 "왜 여성만 골라 폭행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권 씨 측 변호인은 기자들과 만나 "(권 씨가) 정말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혐의 부인 여부에 대해서는 "기억은 못하지만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씨는 지난 8일 오전 0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지하철 7호선 논현역 부근 대로변에서 다수의 여성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 피해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 씨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던 여성 한 명의 얼굴을 때린 뒤 달아나는 과정에서 다른 여성도 폭행하는 등 2명에 대한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관련 조사를 위해 경찰이 인근 CCTV를 분석한 결과 신고한 2명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의 수사로 피해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수사 당시 권 씨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8일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