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선택받은 사람

여름밤 열 시 반·구미호 식당

▲ 선택받은 사람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토마스 만의 후기 대표작.
중세 서사시 '그레고리우스'를 소재로 작가가 말년에 화두로 천착한 '죄와 구원'의 문제를 쓴 장편소설이다. 남매간 근친상간으로 태어나 버려진 아이가 기사가 돼 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여왕과 결혼하지만, 그 여왕이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절망한다.

이후 17년간 참혹한 속죄를 거치고 신의 은총을 받아 교황이 된 이후 자신과 부모님을 포함해 만인의 죄를 용서한다는 이야기다.

오이디푸스 신화를 비롯한 신화와 설화를 해학을 통해 현대화한 토마스 만의 독창성이 빛난다. 김현진 옮김.
나남출판. 448쪽. 1만9천800원.
▲ 여름밤 열 시 반 = '연인'으로 잘 알려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여덟번째 소설이다.

실제로 일어난 범죄를 토대로 주인공이 상상력을 작동하는 방식이 그의 대표작 '모데라토 칸타빌레'를 연상케 한다. 한 부부와 딸, 그리고 부인의 친구까지 네 사람이 여름 휴가에 스페인을 여행하다 폭풍우를 피해 들른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겪는 이야기다.

불륜과 배신, 복수 등의 감정을 화자인 내면 심리 변화를 통해 그려낸다.

생생한 장면 묘사가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김석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184쪽. 1만원.
▲ 구미호 식당 = 베스트셀러에 오른 박현숙의 청소년소설에 내용을 더 보완해 성인용 특별판으로 출간했다.

갑자기 죽게 된 호텔 셰프와 소년이 망각의 강을 넘기 직전 거래를 통해 49일의 생명을 다시 얻는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예전 같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구미호 식당'을 운영하며 시간을 보내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 박현숙은 2006년 대전일보를 통해 등단해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6만 시간', '수상한 시리즈' 등 많은 청소년 소설과 동화를 썼다. 특별한서재. 232쪽. 1만2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