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사랑제일교회發 확진자 3명 '고발'…"구상권 청구 검토"

모녀 확진자, 자가격리 대상임에도 군산 내려와
"확진자 3명 모두 최근까지 사랑제일교회 거주"
강임준 군산시장은 18일 사랑제일교회發 확진자 3명을 고발조치 하고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북 군산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을 고발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들에 대한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구상권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사진)은 19일 오전 코로나19 긴급 브리핑을 통해 "자가격리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군산에 내려온 두 모녀(12, 13번)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확진 판정 후 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로 진단검사를 지연시킨 11번 확진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임준 시장은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모녀 관계인 60대 여성 A 씨(12번)와 30대 여성 B 씨(13번)는 서울 영등포구 주민으로 지난 7월 말부터 지난 12일까지 사랑제일교회에서 거주해 왔다.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에서 지난 12일 오전 성남 확진자(207번)와 접촉했으며, 이날 분당보건소에서 접촉자 연락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채 지난 13일 서울로 상경, 14일까지 경복궁 근처 고시원에 머물다 16일 고속버스를 이용해 군산에 내려왔다.

이후 군산에서 월셋집을 구한 모녀는 17일 병원을 방문하려다 선별진료소 안내를 받고 검체를 채취했고, 이날 오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날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확진자 C 씨(11번)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랑제일교회에서 거주해왔다.

그는 교회에서 숙식하며 봉사활동이나 종교활동을 해왔고, 13일 교회시설이 폐쇄되자 14일 오전 서울 센트럴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군산행 버스를 타고 군산 자택으로 돌아왔다.
군산시로부터 고발 조치된 군산 11번 확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랑제일병원에서 생활했고,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다음날인 15일 오전 6시20분께 자택을 나선 C 씨는 서울 광화문행 관광버스를 타고 상경해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숙식을 못하게 되자 군산으로 돌아왔고,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가 관광버스로 귀가한 셈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C 씨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숙식하거나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먼저 지자체에 알리지 않았고, 확진 뒤 역학조사에도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또 전북도는 교인 34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광복절 집회 참석 여부 확인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임준 시장은 "군산 11, 12, 13번째 확진자는 현재 군산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했으며, 이들과 접촉한 접촉자는 역핫조사와 검체를 채취하고 자가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사랑제일교회발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개인 위생수칙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 수도권 방문과 집단모임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