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룡동 아파트 매매가 3년 만에 5억→10억원 '껑충'

84㎡ 아파트 최근 3년간 평균 대전 53%, 세종 58% 상승
대전경실련 "행정수도 논의 후 두 달 만도 세종 아파트값 20% 상승"
대전 유성구 도룡동의 한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 만에 5억여원에서 10억여원으로 두배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대전지역 25개 단지와 세종지역 5개 단지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대상으로 3년 동안의 가격 변화를 조사한 결과 대전은 평균 53%, 세종은 58%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논의 이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7·8월 거래 가격을 반영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나와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다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월 2억8천만원이던 대전지역 25개 단지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2018년 2억9천만원, 지난해 3억3천만원, 올해(6월) 4억3천만원으로 3년 동안 53% 올랐다.
자치구별로 보면 유성구가 3억4천만원에서 6억3천만원으로 올라 80.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서구가 67.3%(3억1천만원→5억2천만원)로 뒤를 이었다.

중구도 2억9천만원에서 4억6천만원으로 59.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지별로 보면 2017년 6월 5억700만원이던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아파트 가격이 지난 6월 기준 10억5천만원에 거래돼 107% 올랐다.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는 2017년 6월 기준 4억8천800만원에서 지난 6월 8억4천400만원으로 107%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로 2억3천800만원(2017년 6월)에서 5억700만원으로 113% 올랐다. 반면 동구 판암동 S단지, 대덕구 송촌동 S단지 등은 10% 미만의 인상률을 보여 동서 간 격차를 드러냈다.

세종의 경우 2017년 3억6천만원에서 이달 기준 5억6천만원으로 평균 58%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론이 제기된 지난 두 달 동안 아파트 매매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8월까지 상승률이 58%로 지난 6월까지의 누적 상승률(39.3%)보다 20% 가까이 뛰었다. 대전경실련은 이날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세종지역 아파트 공급 물량이 충분함에도 이처럼 과도하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실수요가 아닌 가수요자에 의한 투기 과열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사는 무주택 서민과 청년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