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선욱 "베토벤이 상상했던 소리 들으려 노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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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3일 예술의전당서 베토벤 후기 소나타 연주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2009년에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연주했고, 2012~2013년 베토벤 피아노소나타도 전곡 연주했다.
독일 본의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 첫 수혜자로 선정되며 베토벤 하우스 소장품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도 취득했다.
베토벤에 정통한 그가 다음 달 베토벤 후기 소나타를 들고 관객들과 만난다. 김선욱은 내달 13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소나타 30, 31, 32번을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반년가량 미뤄진 연주회다.
"베토벤이 청력 상실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가 어떤 소리를 상상하며 음표를 적었을까에 대한 부분은 예전에는 지금처럼 깊게 고찰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만약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제가 예전에 연주해오며 기억하던 음표들을 머릿속에서 다 지워버리고 새로 채워 넣는 작업을 반복했어요.
그랬더니 모든 음표가 새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이 흥분과 놀라움을 어떻게 하면 연주를 통해 잘 구현해서 청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토벤은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그 가운데 비창(8번), 월광(14번), 템페스트(17번), 발트슈타인(21번), 열정(23번), 고별(26번) 등이 대중적으로 유명하다.
후기 소나타는 다소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 열거한 곡들과 견줘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다.
"베토벤의 초기는 형식과 구조에서 철두철미했고, 중기에는 엄격한 규율과 규범을 깨뜨리고 새로운 형식과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했습니다.
그리고 말년으로 접어들면서 모든 것을 초월해 신념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후기소나타는 베토벤의 정수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어요.
"
김선욱은 올 11월에도 독일 베토벤하우스에서 베토벤 리사이틀을 통해 베토벤 소나타 비창, 월광, 열정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베토벤 하우스에서 연주하는 것도 영광이지만 모든 연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LA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연주가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앨런 길버트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과의 협연에선 작곡가 진은숙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진은숙 선생님의 피아노 작품들을 연주하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다.
진 선생님의 피아노 연습곡은 굉장히 혁신적"이라며 "항상 새롭게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지난 3월 중순 스코틀랜드에서 가진 연주회 이후 모든 연주가 취소됐다고 한다.
지난 5개월간 그는 잦은 해외 연주 일정으로 지친 건강을 돌봤고, 요리 실력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레퍼토리를 공부할 시간도 가졌다.
"매년 1%씩 발전하는 예술가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매 연주에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제가 가고 싶은 길로 올바르게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주자가 되기 위해 준비한 과정을 인생 1막이라고 한다면, 연주자가 되어 베토벤을 자주 쳤던 시기가 2막입니다.
저는 이제 3막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3막에서는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2009년에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연주했고, 2012~2013년 베토벤 피아노소나타도 전곡 연주했다.
독일 본의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 첫 수혜자로 선정되며 베토벤 하우스 소장품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격도 취득했다.
베토벤에 정통한 그가 다음 달 베토벤 후기 소나타를 들고 관객들과 만난다. 김선욱은 내달 13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소나타 30, 31, 32번을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반년가량 미뤄진 연주회다.
"베토벤이 청력 상실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가 어떤 소리를 상상하며 음표를 적었을까에 대한 부분은 예전에는 지금처럼 깊게 고찰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만약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제가 예전에 연주해오며 기억하던 음표들을 머릿속에서 다 지워버리고 새로 채워 넣는 작업을 반복했어요.
그랬더니 모든 음표가 새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이 흥분과 놀라움을 어떻게 하면 연주를 통해 잘 구현해서 청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토벤은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그 가운데 비창(8번), 월광(14번), 템페스트(17번), 발트슈타인(21번), 열정(23번), 고별(26번) 등이 대중적으로 유명하다.
후기 소나타는 다소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 열거한 곡들과 견줘 자주 연주되지는 않는다.
"베토벤의 초기는 형식과 구조에서 철두철미했고, 중기에는 엄격한 규율과 규범을 깨뜨리고 새로운 형식과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했습니다.
그리고 말년으로 접어들면서 모든 것을 초월해 신념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후기소나타는 베토벤의 정수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어요.
"
김선욱은 올 11월에도 독일 베토벤하우스에서 베토벤 리사이틀을 통해 베토벤 소나타 비창, 월광, 열정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베토벤 하우스에서 연주하는 것도 영광이지만 모든 연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LA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연주가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앨런 길버트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과의 협연에선 작곡가 진은숙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진은숙 선생님의 피아노 작품들을 연주하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다.
진 선생님의 피아노 연습곡은 굉장히 혁신적"이라며 "항상 새롭게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욱은 지난 3월 중순 스코틀랜드에서 가진 연주회 이후 모든 연주가 취소됐다고 한다.
지난 5개월간 그는 잦은 해외 연주 일정으로 지친 건강을 돌봤고, 요리 실력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새로운 레퍼토리를 공부할 시간도 가졌다.
"매년 1%씩 발전하는 예술가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매 연주에 최선을 다하고 묵묵히 제가 가고 싶은 길로 올바르게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연주자가 되기 위해 준비한 과정을 인생 1막이라고 한다면, 연주자가 되어 베토벤을 자주 쳤던 시기가 2막입니다.
저는 이제 3막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3막에서는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