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채용 앞장서는 한국맥도날드 "올해 30명 채용"

2000년부터 178명 고용…25%는 10년 장기근속
매장내 청결·시설관리…빠른 정착위해 멘토링도
한국맥도날드는 2000년초반부터 중증장애인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 시청점에서 근무하는 윤소연 크루가 어린이 고객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올들어 장애인 15명을 신규채용한 한국맥도날드는 9월까지 15명을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한국맥도날드는 19일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고,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고용 환경과 기업문화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학력, 나이, 성별, 장애 등의 차별이 없는 '열린 채용'을 가지고 있다. 특히 2000년 초반부터 기업에서 채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중심으로 채용을 해 온 것이 특징이다.매장직원('크루'라고 불림)으로 입사한 장애인의 주된 업무는 매장내부 청결과 시설관리··유지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러한 매장 업무를 장애인들이 할 수 있도록 ‘메인터넌스(Maintenance)’ 직무를 개발해 장애인 직원들이 안정적이고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한, 업무에 익숙치 못한 장애인의 시행착오를 돕고, 이들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매장직원들이 일대일로 멘토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한국맥도날드에는 현재 178명의 장애인이 근무중이다. 이들 장애인 직원의 약 25%는 10년이상 장기 근속자이기도 하다.

올해로 10년째 근무 중인 서울시청점의 윤소연 크루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항상 친절하게 대해줘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가끔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아플 때도 있는데 동료들이 배려해줘서 그 점이 가장 고맙다”고 밝혔다. 올해로 20년째 근속중인 부산 토곡점 장미정 크루는 “저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도 꾸준히 일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저를 통해 희망을 느끼고 여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사람 중심’ 기업 문화 속에서 장애인 직원이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고용 확대 및 차별 없는 고용 환경 조성에 힘써 장애인들이 좋은 근무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