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코로나까지 재확산…시민들 "지친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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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상인들 "여름 장사 망쳤다" 한숨, 대구 37도 불볕더위에 '헉헉'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폭염 속에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하는 직종 종사자들은 쏟아지는 땀을 주체하기 힘들어하고, 여름 특수를 기대했던 피서지 상인들은 "장사를 망쳤다"며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구는 19일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시민들이 손 선풍기를 들고 그늘을 찾아 거닐기도 했지만 무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건물 뒤편 그늘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은 한 시민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포항 역시 이날 아침도 최저기온이 26.8도를 기록하며 열흘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시민들은 바람을 따라 철길 숲이나 고가도로 아래로 몰려들었다.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포항에서는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겨우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던 이모(43) 씨는 "한동안 포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발생해 불안하다"며 "더운 날씨에 잠을 뒤척이다 잠시라도 마스크를 벗고 바람을 쐬기 위해 사람이 없는 곳에 혼자 나왔다"고 말했다. 광복절 연휴를 전후해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울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한 달 만에 61번과 62번째 확진자가 나온 울산 북구에서는 일부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 중지 조치까지 내려져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북구 주민 박모(55) 씨는 "울산은 그동안 괜찮았는데 무더운 여름철에 다시 코로나가 확산하니 그저 한숨만 나온다"며 "장사하는 사람들은 더 어려울 텐데…"라고 다른 이들을 더 걱정하기도 했다.
울산지역 주요 기업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여름 휴가를 끝내고 산업 현장에 복귀하자마자 재확산하는 코로나19 탓에 일부 공장은 가동을 멈추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은 수도권 방문 자제, 불필요한 타지 출장 자제, 회식 금지 등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에쓰오일은 수도권 방문자에 대해 신고할 것과 서울지역 교회 등에 가족 등이 방문한 경우에도 재택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와 장마로 누구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피서지 상인들의 한숨 소리는 더 크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작년 수준에 한참 모자라고 그조차도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씀씀이도 줄었다.
정연근 해운대시장 상인회장은 "광복절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그 기간을 제외하면 작년에 비해 매출이 70% 정도 줄었다"며 "관광지가 아닌 도심 전통시장은 그보다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파라솔을 위탁 운영하는 양해만 회장은 "올해는 거리두기를 지키려고 파라솔을 작년보다 3분의 1 정도만 운영했는데 피서객 수가 줄어 어렵다"며 "아직 장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이 10일 정도 남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마 이후 특수를 기대했던 동해안 피서지 상인들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속초해수욕장 유선보트 운영업체인 속초수상레저 관계자는 "이달 초순까지 이익은커녕 아르바이트생 월급까지 걱정할 정도였으나 다행히도 장마 이후 피서객이 조금씩 늘어나며 아르바이트생 보수는 해결할 수 있을 정도는 됐다"며 "하지만 매출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속초시 장사동에서 횟집은 운영하는 김혜경 씨도 "손님으로 넘쳐나야 할 피서철인데도 광복절 연휴를 빼고는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가을 장사까지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우려했다. (박창수 김선호 최수호 장영은 이종건)
/연합뉴스
대구는 19일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번화가인 동성로에는 시민들이 손 선풍기를 들고 그늘을 찾아 거닐기도 했지만 무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건물 뒤편 그늘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은 한 시민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포항 역시 이날 아침도 최저기온이 26.8도를 기록하며 열흘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시민들은 바람을 따라 철길 숲이나 고가도로 아래로 몰려들었다.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포항에서는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겨우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던 이모(43) 씨는 "한동안 포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발생해 불안하다"며 "더운 날씨에 잠을 뒤척이다 잠시라도 마스크를 벗고 바람을 쐬기 위해 사람이 없는 곳에 혼자 나왔다"고 말했다. 광복절 연휴를 전후해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울산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한 달 만에 61번과 62번째 확진자가 나온 울산 북구에서는 일부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 중지 조치까지 내려져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북구 주민 박모(55) 씨는 "울산은 그동안 괜찮았는데 무더운 여름철에 다시 코로나가 확산하니 그저 한숨만 나온다"며 "장사하는 사람들은 더 어려울 텐데…"라고 다른 이들을 더 걱정하기도 했다.
울산지역 주요 기업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여름 휴가를 끝내고 산업 현장에 복귀하자마자 재확산하는 코로나19 탓에 일부 공장은 가동을 멈추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은 수도권 방문 자제, 불필요한 타지 출장 자제, 회식 금지 등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에쓰오일은 수도권 방문자에 대해 신고할 것과 서울지역 교회 등에 가족 등이 방문한 경우에도 재택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와 장마로 누구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피서지 상인들의 한숨 소리는 더 크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작년 수준에 한참 모자라고 그조차도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씀씀이도 줄었다.
정연근 해운대시장 상인회장은 "광복절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그 기간을 제외하면 작년에 비해 매출이 70% 정도 줄었다"며 "관광지가 아닌 도심 전통시장은 그보다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파라솔을 위탁 운영하는 양해만 회장은 "올해는 거리두기를 지키려고 파라솔을 작년보다 3분의 1 정도만 운영했는데 피서객 수가 줄어 어렵다"며 "아직 장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이 10일 정도 남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마 이후 특수를 기대했던 동해안 피서지 상인들도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속초해수욕장 유선보트 운영업체인 속초수상레저 관계자는 "이달 초순까지 이익은커녕 아르바이트생 월급까지 걱정할 정도였으나 다행히도 장마 이후 피서객이 조금씩 늘어나며 아르바이트생 보수는 해결할 수 있을 정도는 됐다"며 "하지만 매출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속초시 장사동에서 횟집은 운영하는 김혜경 씨도 "손님으로 넘쳐나야 할 피서철인데도 광복절 연휴를 빼고는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가을 장사까지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고 우려했다. (박창수 김선호 최수호 장영은 이종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