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독립운동단체 "안익태 애국가 바꾸자…김원웅 지지"

"잘못된 역사 바로잡는 게 친일 청산의 핵심"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마치고 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이하 항단연)이 김원웅 광복회장(사진)의 광복절 기념사 지지 성명을 내며 애국가를 다시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항단연은 19일 "애국가는 법률에 정해진 국가가 아니고 정부 훈령에 의해 불리고 있는 관행적 국가이므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며 "안익태의 애국가가 친일부역 역사로 논란이 시작된 이상 현 시점에서 책임지고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잘못된 역사에 대해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고, 과오를 뉘우치고 사과하고 정확한 역사를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게 친일 청산의 핵심"이라며 "한 번은 정리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김원웅 회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했고,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역시 친일·친나치 이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김원웅 회장은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말했다.

항단연은 이같은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를 비판하는 정당과 일부 보훈단체 등에 대해선 "친일파 후손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등 17개 지역 광복회 지부장들도 이날 '친일 민족반역자 비호하는 미래통합당은 해체하라'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원웅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는 광복회원의 가슴에 맺힌 한과 후손들의 애국 열정을 담고 있다. 통합당이 친일청산 요구를 비난하는 건 스스로 민족 반역 세력임을 고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