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 시즌 최고투' 롯데, 두산 꺾고 3연패 탈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펼친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을 앞세워 3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7위 롯데(41승 1무 39패)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상승세에 다시 불을 지폈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샘슨이 살아났다는 점에서 더욱더 반가운 승리였다.

샘슨은 6이닝을 1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승(7패)째를 거뒀다. 개인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샘슨이 12번째 선발 등판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투구 수는 86개에 불과했다.

샘슨은 최고 시속 147㎞를 찍은 직구(45개)와 슬라이더(31개), 체인지업(7개), 커브(3개)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볼넷 3개 포함 사사구 4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여전히 들쭉날쭉했지만, 직구에 힘이 있었고, 체인지업과 커브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반면 두산 선발 이영하는 3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펼쳤으나 4회 이후 흔들리며 6⅔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2회초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두산은 선두타자 최주환의 볼넷, 김재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김인태가 3볼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살리지 못하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유찬은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쳤다.

롯데는 4회말 정훈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밥상을 차렸다.

두산의 2회초와 상황이 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롯데는 전준우의 보내기 번트와 이대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먼저 1점을 뽑았다.
5회말에는 하위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안타로 출루한 딕슨 마차도가 안치홍의 우중월 2루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1점을 더했다.

정보근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안치홍이 3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후 김재유의 볼넷에 이은 2루 도루로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타석에 들어선 정훈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전준우의 좌전 적시타로 롯데는 5-0으로 달아났다.

두산이 7회초 김재호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자 롯데는 공수 교대 후 정보근이 시즌 첫 장타에 이어 투수 폭투 때 홈을 밟아 5점 차의 리드를 유지했다.

두산은 8회초 박건우가 롯데 구원 구승민을 중월 투런 홈런으로 두들겼다. 하지만 롯데는 8회말 안치홍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