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코로나대책위원 "일본, 코로나 제2파 한복판에 있다"

"일부 변의가 일어나 제3파라고도 할 수 있어"
일본 정부는 여전히 '제2차 유행' 인정 않고 있어
일본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자문하는 감염증학회 대표가 "현재 일본이 코로나19 제2파(2차 유행)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테다 가즈히로 일본감염증학회 이사장은 19일 도쿄 오다이바에서 열린 학술강연회에서 "제1파는 긴급사태선언 이후 어떻게든 극복했는데 이제는 제2파의 한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다테다 이사장은 또 "제1파를 넘는 수의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지만 사망자는 적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기준으로 분류하면 중국 우한과 미국 및 유럽의 확산에 의한 두 차례의 정점에 이어 일부 변이가 일어난 이번은 제3파라고도 부를 수 있다"며 "부르는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상황에 따른 대책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테다 이사장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감염증 대책분과회 구성원이자 후생노동성의 자문조직 멤버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직접 자문하는 전문가가 일본이 코로나19 제2차 유행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발언한 것은 그만큼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사히신문은 제1차 유행기인 지난 3월말 이후 2개월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만5000명이었던 반면 제2차 유행기로 분류할 수 있는 6월말 이후 확진자는 4만명대라고 집계했다.전날 오사카의 확진자(187명)가 처음 도쿄(186명)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도쿄, 오사카, 아이치,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감염자가 집중된 지역의 최근 7일 평균 확진자수가 이달 초순에 비해 줄었지만 8월 중순의 오봉 연휴(일본의 추석 개념의 명절) 기간 동안 검사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테다 이사장은 "최고조를 넘은 것으로 보이지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테다 이사장의 발언과 달리 일본 정부는 여전히 제2차 유행이 현실화했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날 일본 국회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가도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현 상황을 제2파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딱 떨어지는 정의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비켜갔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정상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을 어떻게 정의할 지와 별개로 큰 파고를 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