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면역 실험한 스웨덴, 150년만에 사망자 '최대'

1869년 대기근 이후 가장 많아

자료사진. /연합뉴스

'집단면역'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느슨한 방역으로 비판을 받았던 스웨덴에서 올 상반기 사망자가 150여년 만의 최대치를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통계 당국은 올 상반기 사망자가 5만1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869년 상반기 대기근 등의 영향으로 5만5431명이 숨진 이후 151년 만에 최대치다.

스웨덴 전체 인구는 당시 410만명이었고, 현재는 1030만명이다. 올 상반기 사망자 중 코로나19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 이들은 4500명 정도로 추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사망자는 최근 5년 평균보다 10% 증가했다고 스웨덴 통계 당국은 설명했다.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평균보다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스웨덴은 대다수의 유럽 국가와 달리 코로나19 방역조치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엄격한 봉쇄 대신 대부분의 방역을 시민들의 자발적 의사에 맡겼다. 학교와 영업장도 일부 폐쇄에만 그쳤다.

스웨덴의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집단면역' 대책을 내세운 보건당국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집단면역은 많은 개체가 면역력을 지녀 전염병의 확산이 억제되면서 면역이 없는 개체들도 간접적으로 보호를 받는 상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등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목표로 삼는 것은 사실상 방역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는 8만5400여명, 누적 사망자는 58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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