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여직원 껴안고 침뱉고…사랑제일교회 확진 신도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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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광화문집회 참석했지만 검사 요구 불응경기 포천시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대상인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신도 부부가 검체를 채취하러 온 보건소 여직원을 껴안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며 스스로 차를 몰고 인근 병원을 찾아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다.
20일 포천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포천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50대 A씨와 아내 B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다.이들 부부는 성북 사랑제일교회 신도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고 지난 15일 광화문집회에도 참석한 사실이 확인된 상태였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16일부터 부부에게 검사 받으러 오라고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자 하루 뒤 보건소 직원들이 이들의 식당으로 찾아갔다.
보건소 여성 직원 2명이 "왜 검사 받으러 안 나오셨나. 자차로 빨리 선별진료소로 가야 한다"고 말하자, 손님들을 상대로 영업중이던 아내 B씨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나는 증상이 없는데 왜 검사 받아야 하나. 내 차를 너희들이 타고 가서 너희들이나 검사 받으라"며 돌연 보건소 직원들을 껴안고 팔을 만졌다.
B씨는 또 "너네도 (코로나19) 걸려봐라"며 "내가 너희를 만졌으니 검사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B씨는 주변에 침까지 뱉었다.보건소 측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이 부부를 선별진료소로 이동시켜 검사했다. 부부는 하루 뒤인 1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안산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난동 당시 식당에는 손님들도 2명 있었으며 검사를 받았다.
이들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당시 현장에 갔던 보건소 직원 2명은 자가 격리 상태다.
포천시는 "보건소 직원에게 위해를 가할 목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보여 치료 후 고발 등 행정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