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규탄하려 열었는데 되레 지지율 상승…광화문집회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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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때문에 오히려 당청 지지율 상승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려 개최했던 광복절 광화문 집회로 인해 오히려 당청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에 탄핵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역전을 허용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재역전에 성공했다.
민주당, 통합당에 지지율 재역전
리얼미터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8%포인트 오른 45.1%로 집계됐다. 3주 만의 상승이다. 부정 평가는 0.3%포인트 내린 52.3%, 모름·무응답은 2.6%였다.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보다 4.1%포인트 반등한 38.9%를 기록해 0.8%포인트 오른 37.1%의 통합당을 근소한 차로 다시 앞섰다. (※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8·15 집회 강행을 사실상 방조했다.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통합당은 적극적으로 전광훈 목사와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복절 집회와 미래통합당은 아무 관계가 없다"라며 "통합당에 있는 사람들 중 몇 사람이나 참석했는데? 국회의원은 한 사람이고 전직 의원 몇 사람인데, 개별적으로 간 걸 가지고..."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국가방역체계를 무시한 전광훈 목사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도 했다.하지만 현재 전광훈 목사 변호를 맡고 있는 강연재 변호사는 미래통합당 출신이고, 전 목사는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등과 친밀한 사이다. 과거 집회 등에서는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 측과 공조해 대정부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통합당=전광훈' 프레임에 통합당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이유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