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소득 첫 트리플 감소…재난지원금이 '방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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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20일 이런 내용의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2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527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근로소득(-5.3%), 사업소득(-4.6%), 재산소득(-11.7%)이 줄었다. 세 가지 유형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월평균 322만원으로 전년 동기(340만원)보다 5.3%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3분기(-0.5%)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2분기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0만7000명 줄어 근로자 가구 비중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사업소득은 월평균 94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8만7천원)보다 4.6% 줄었다.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영업황 부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재산소득은 월평균 3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3만8000원)보다 11.7% 감소했다. 재산소득에는 배당소득, 개인연금소득 등이 포함된다.
정부가 전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77만7000원)을 포함한 이전소득(98만5000원)은 전년 동기(54만5000원)보다 80.8% 급증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다.
정부는 2분기에 긴급재난지원금, 저소득층 소비쿠폰, 특별돌봄쿠폰, 일자리쿠폰 등의 정책을 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재난지원금은 13조6390억원이 지급됐다.비경상소득은 9만원으로 44.4% 늘었다. 비경상소득은 경조소득이나 퇴직수당, 실비보험 등을 말한다.
2분기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38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감소했다. 이는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430만1000원)이 소비지출(291만2000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해서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67.7%로 전년 동기보다 2.5%P 떨어졌다.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1만2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7% 증가했다.식료품, 가정용품 소비는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5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했다. 곡물(17.1%), 육류(33.6%), 신선수산동물(29.5%), 채소 및 채소가공품(24.7%)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보건 지출은 25만3000원으로 7.5% 증가했다. 마스크 구입으로 인해 의료용 소모품 지출이 무려 240.0% 폭증했다.
교통 지출은 38만4000원으로 24.6% 늘었다. 개별소비세 인하(3∼6월)로 자동차 구입 지출이 144.0%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육 지출은 16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4% 줄었다. 자녀 학원비에 쓴 돈은 지난해 2분기 20만6000원에서 올 2분기 15만8000원으로 23.4% 감소했다.
오락·문화 지출은 17만4000원으로 21.0% 줄었다. 국내·외 단체여행, 공연·극장 등 이용 감소로 단체여행비, 문화서비스 지출이 각각 92.7%, 13.7% 줄어든 탓이다. 음식·숙박 지출도 38만8000원으로 5.0% 감소했다. 외식과 주점 등 식사비(-4.8%), 여행 숙박비(-13.4%)에 나가는 돈을 줄였다.올 2분기에 세금이나 국민연금 보험료, 건강보험료, 대출이자, 경조사비, 종교단체 헌금 등 소비 활동과 무관하게 빠져나간 가구 지출은 감소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 규모는 1년 전보다 2.3% 줄어든 97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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