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천주교와 소통…"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모범 돼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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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돼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천주교 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로나 신규확진자는 288명으로 이중 276명이 지역 발생이다. 지난 1주일간 1576명이 새롭게 확진판정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 우리 방역이 또 한 번 중대한 고비”라며 “방역 책임자로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최고라고 평가받던 방역과 경제 성과가 무너질 위기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상황이 더 악화가 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된다면 우리 경제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또 고용도 무너져서 국민들의 삶에서도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미사를 중단하는 등 천주교가 정부의 방역지침에 적극 협조하고 자체 방역 관리에도 노력한 데 대하여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 이번 주가 고비인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천주교가 모범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민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해 주고, 서로의 안전을 위한 연대의 힘이 커지도록 종교 지도자들께서 용기와 기도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7월 3일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간담회’와 7월 26일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이은 종교계와의 소통의 자리다. 현 정부에서 한국 천주교 지도자를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