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두고 학생 확진자 첫 발생…충북교육청 '초긴장'

옥천군내 모든 초·중·고 원격수업…학원은 휴원 권고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충북 도내 학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잇따라 교육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옥천의 10대 초등학생 A군과 음성의 고등학생 B군이 각각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에서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도교육청은 한꺼번에 2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오자 적지 않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학교 내 감염 우려가 없다는 게 위안거리다.

A군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방학 중이다.

B군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지난 18일 개학했으나 B군은 그의 부모가 지난 15일과 18일 확진 판정을 받자 등교하지 않았다. B군은 방학 기간 경기도 수원 집에서 지냈다.

방역 당국도 이런 점을 고려해 B군을 주소지인 수원의 140번째 확진자로 분류했다.

문제는 A군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18일 옥천 읍내의 보습학원과 체육도장에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이들 학원과 도장에 등록한 학생이 220여명에 달하는 데다 인근 면 지역의 학생들까지 이곳을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컸다.

다행히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 100여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이 자가격리하는 14일 동안 증상 발현 여부를 지켜봐야 하므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앞으로 2주간 옥천군 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가 전면 원격수업을 하도록 했고, 군내 모든 학원에 대해서는 휴원을 권고했다.

또 개학을 앞둔 도내 모든 학교에 학생들의 발열 등 이상 증세, 건강 상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개학 3일 전부터 학생들의 자가진단을 엄격하게 관리해 이상 증세가 있는 학생은 등교 정지 등의 조처를 내리도록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상당수 학교가 개학을 앞둔 시점에 도내에서 처음 학생 확진자들이 나와 걱정이 크다"며 "긴장된 상태에서 방역 등에 더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