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새 1500여명 확진…병상 포화 임박

중대본 "3단계 격상은 검토안해"
< 텅 빈 식당…시름 깊어진 자영업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 연속 두 자릿수로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점심시간임에도 20일 서울 신촌의 한 음식점 자리가 대부분 비어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전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면서 국내 신규 확진자가 1주일 새 1500명을 넘었다. 서울시가 10명 이상 실외 집회를 금지하기로 했지만 방역당국은 대응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고 단계인 3단계로 높이면 사회·경제적 파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19일 288명 늘어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6346명이라고 20일 발표했다. 신규 환자는 13일 103명, 14일 166명, 15일 279명, 16일 197명, 17일 246명, 18일 297명 등 1주일 동안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 기간 누적 환자는 1576명이다.한 달 넘게 지역사회에서 조용하게 전파되던 코로나19가 전국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 자원은 한계 상황에 임박했다. 경기지역에서는 70대 고령 확진자가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전날 검사를 받은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하려던 환자다. 방역당국은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사례로 병상 부족 때문에 생긴 일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일어났던 의료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국 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2단계에 이르지 않은 수도권 외 다른 지역 주민도 2단계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