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패닉 셀링'…코스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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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급하게 올랐나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23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중앙은행(Fed)발 경기 우려가 겹치며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낸 영향이다.
증시 3%대 곤두박질
코로나·美 Fed 경기 비관
반도체株 조정 '트리플 악재'
외국인·기관 기다렸다는 듯이 매도
개인은 1조 순매수
코스피지수는 20일 3.66% 하락한 2274.2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5일(-4.76%) 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지수도 3.37% 떨어진 791.14로 마감했다.코스피지수는 1~2%대 낙폭을 기록한 일본 닛케이225, 중국 상하이종합, 홍콩 항셍 등 주요 아시아 지수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유일하게 3%대 하락세를 보인 대만 자취안지수보다도 낙폭이 컸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 Fed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 영향으로 부진했다. Fed는 코로나19가 미칠 경제적 영향은 부정적으로 내다보면서도 추가 시장 완화 조치에는 관망적 태도를 보였다. 한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겹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964억원, 4693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4512억원을 순매수했다.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진 게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는 4.15% 내린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D램 가격 하락에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전날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기업인 엔비디아는 3분기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 경기 회복 기대가 반감됐고, 이달 들어 반도체업황 우려도 커져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의 조정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원70전 오른 달러당 1186원90전을 기록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