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늦어요"…마스크 등 소비자 불만 폭증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차단율이 높은 보건용(KF) 마스크 판매가 급증한 지난 20일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KF-94, KF-80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올 7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관련 상담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10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마스크와 같은 보건·위생용품 상담이 전년보다 1215.6% 증가했다. 주로 마스크의 배송 지연이나 품질 불량, 환급 거절 등에 대한 불만이었다. 예식서비스와 항공여객 운송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도 120% 늘었다. 코로나19 관련 계약 변경으로 인한 위약금 분쟁이었다.상담 수가 많은 상위 5개 품목 중 3개가 코로나19 관련이었다. 헬스장·피트니스센터 관련 상담이 2397건(3.9%)으로 가장 많았다. 의류·섬유가 1835건(3.0%), 항공여객운송서비스가 1728건(2.8%)으로 뒤를 이었다. 헬스장 관련 상담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계약 연기나 취소를 요청했는데 이를 거절당하거나 위약금을 요구받는 내용이었다. 의류 관련 상담은 주로 코로나19로 중국 공장에서 제품 발송이 지체되자 온라인으로 구매한 의류 배송이 지연되는 내용이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전월과 비교해선 정수기 대여 상담이 많이 증가했다. 전월 대비 상담 증가율 상위 품목을 분석한 결과 정수기 대여가 128.2%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호텔·펜션(75.1%), 기타숙박시설(45.6%)이 뒤를 이었다.

정수기 대여 관련해선 렌탈 관리업체의 파업으로 사후서비스(AS)나 설치가 지연돼 소비자불만이 증가했다. 호텔·펜션 및 게스트하우스, 캠핑장 등 기타숙박시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기상악화로 인한 예약 취소를 사업자가 거절하거나 과다한 위약금을 청구해 발생하는 분쟁이 많았다.소비자 상담 접수를 가장 많이 한 연령대는 30대였다. 30대가 17,007건(29.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4,990건(26.1%), 50대 11,192건(19.5%) 순이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