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만5000명 vs 한국 324명인데…트럼프 "한국도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뉴질랜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이틀 연속 거론하며 두 나라가 방역에 성공하던 시절이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뉴질랜드와 한국의 재확산 사례를 들어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자화자찬했다.그는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뒤 "그들은 뉴질랜드에 관해 얘기한다. 뉴질랜드, 끝났다(It's over). 어제 거대한 발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끝났다. 어제 큰 발병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두 나라가 방역 모범국가로 불렸지만 재확산이 발생해 코로나19를 잘 억제하던 시절이 지났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국의 확진자 수가 미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규모임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덮으려고 무리한 비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한국은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2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통계사이트 월도미터 집계상 하루 동안 4만5000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세계 1위다. 지금까지 확진자는 574만여 명, 사망자는 17만7000여 명에 이른다. 한국은 확진자 1만6670명, 사망자 309명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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