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후유증 치료병원 '북적'

완치 후에도 근육통·피로 호소
환자 몰려 몇달치 예약 끝나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들의 후유증을 치료하는 전문병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완치 뒤에도 수개월 동안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병원인 마운트시나이헬스시스템이 지난 5월 뉴욕 맨해튼에 문을 연 코로나 후유증 전문 클리닉에 최근 들어 환자가 몰리며 두 달 반 이상을 기다려야 진료받을 수 있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병원의 전문클리닉은 몇 달치 예약이 이미 끝났다.코로나19에 걸린 이후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동안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미국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중증 환자가 아니었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후유증으로는 이명, 후각과 미각 상실, 건망증, 근육통, 피로, 현기증, 심장 두근거림, 설사, 식욕부진, 메스꺼움 등이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5%가 2~3주가 지나도록 코로나19 전 건강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18~34세 청년층 중 20%가량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10%가량이 3주가 지난 뒤에도 여러 증상에 시달렸다.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완치 뒤에도 체내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가설, 면역시스템이 바이러스 사멸 후에도 체내 세포를 계속 공격하기 때문이라는 추정 등이 있다.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프랑스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4711명이었다. 봉쇄를 완화한 이래 최고치다. 같은 날 독일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707명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열흘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 이상 늘었다. NHK 집계에 따르면 21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1185명 발생, 누적 확진자 수는 6만745명이 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