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코로나19로 인류의 기대수명 3년, 잔여수명 12년 가량 줄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기대수명, 스페인 독감보다는 적고 에이즈와 비슷한 정도
줄어든 기대 수명의 경제적 가치는 100조달러
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의 기대수명이 3년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대수명은 지금 출생한 0세를 기준으로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이르는 말로 출생 당시의 의료기술, 사회적 배경 등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미국 프리스턴대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2020년의 미국 국민의 기대 수명은 2.9년 감소할 것이라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0일자에 밝혔다. 기대 수명을 계산할 때 가장 중요한 수치는 연간 사망률이다. 전염병이 돌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인구의 연간 사망자 수는 3억 3000만 명당 300만 명으로 사망률은 약 0.91%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100만 여명이 사망하면서 연간 총 사망자 수는 400만 명이 되며 연간 사망률은 1.21%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기대 수명은 2.94년, 잔여수명은 11.7년이 줄었다. 코로나19가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1918년 전 인류를 덮쳤던 스페인 독감보다는 적지만 수십년간 지속됐던 에이즈와 비슷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적으로 10년간 기대수명은 5년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기대수명의 감소가 가지는 경제적 가치는 최소한 102조 달러로 추산했다. 국내총생산(GDP) 등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사라지는 생명의 값어치를 통계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전염병 완화에 필요한 비용을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