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 732명…경찰, 교인 명단 확보 위해 압수수색

집회 관련 확진자도 71명 달해
중대본 "1만5000명에 검사 안내"
사진=뉴스1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시발점으로 지목된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했다. 정확한 교인과 광화문 집회 참석자 명단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21일 서울 장위동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경찰 등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제 행정조사를 통해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하려고 시도했으나 교회 측 반발에 실패했다. 사랑제일교회가 두 차례에 걸쳐 당국에 제출한 교인 명단에는 90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당국은 명단의 숫자가 너무 적고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사랑제일교회가 제대로 된 교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은 전국으로 퍼져나간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732명에 이른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71명 나왔다.

정부는 지방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태우고 올라온 전세버스 운전자 명단을 확보하는 등 다각적으로 감염 의심자 파악에 나서고 있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 파악을 위해 행사 주최 측에 참가단체 명단도 요청했다. 하지만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광화문 인근의 통신 3사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해당 지역에서 30분 이상 체류한 1만5000여 명의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들에게 검사를 즉시 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정보를 확인했다고 해도 누가 집회에 참가했는지 가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울산시, 광주시, 전라북도 등은 집회 인솔자와 전세버스 계약자를 대상으로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을 내용으로 하는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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