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vs쓰쓰고, 김광현vs아키야마…23일 예고된 작은 한일전

류현진은 탬파베이, 김광현은 신시내티 상대로 선발 등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일본인 타자와 '한·일 투타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한국시간 23일 오전 미국 7시 40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은 같은 날 오전 9시 10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 레즈 타선과 맞선다.

KBO리그에서 성장해 빅리그 무대에 오른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하는 장면은 국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긴다. 여기에 일본인 타자와 맞대결까지 예고돼, 23일 등판이 더 흥미로워졌다.

류현진은 쓰쓰고 요시토모와 한 달여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7월 25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치러진 개막전에서 쓰쓰고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당시 류현진은 4⅔이닝 4피안타 3실점 했다.

토론토가 6-4로 승리해 아쉬움을 덜었지만, 류현진은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쓰쓰고에게 5회 말 2사 후 투런포를 내준 장면이 뼈아팠다. 5회 2사까지 안타 2개만 내주고 1실점 한 류현진은 헌터 렌프로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루에 몰렸다.

그리고 쓰쓰고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치다 6구째 시속 143㎞짜리 직구를 얻어맞아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쓰쓰고와의 첫 대결에서 2타수 1안타(홈런) 1사구로 판정패했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2013∼2019년) 일본 타자와 자주 상대하지 않았다.

맞대결 성적은 좋지 않았고, 설욕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2013년 5월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당시 상대 1번 타자 아오키와 맞붙어 4타수 2안타를 허용했고, 그해 6월 20일에는 뉴욕 양키스 스즈키 이치로와 맞붙어 홈런 한 개 포함 3타수 2안타로 판정패했다.

이후 아오키, 이치로와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쓰쓰고와는 23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에게 설욕할 기회가 왔다.

쓰쓰고는 22일까지 타율 0.190(63타수 12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부진하다.
김광현은 신시내티 일본인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맞선다.

하지만 둘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맞대결한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 대표팀 선발이었던 김광현은 일본 대표팀 1번 타자 아키야마에게 1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잡았고, 2회에는 볼넷을 허용했다.

둘은 5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으로 만났다.

김광현은 마무리로 등판한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챙겼고, 8월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방문 경기에서는 선발 데뷔전을 치러 3⅔이닝 3피안타 1실점 했다.

빅리그 첫 승을 노리는 김광현에게 아키야마와 승부는 매우 중요하다.
아키야마는 22일까지 타율 0.226(62타수 14안타)으로 부진하지만, 2015년 일본프로야구 최다인 안타 216개를 치는 등 '5년 연속 170안타 이상'을 달성한 교타자다.

2017∼2019년에는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치며 힘도 과시했다. 김광현과 아키야마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자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인 만큼 빅리그에서 펼치는 둘의 자존심 대결은 양국 팬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