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며 성장하는' 최지훈 "부담스러웠던 스퀴즈 성공 기뻐"

SK 와이번스 대졸 신인 최지훈(23)은 실수도 성장의 동력으로 만든다.

최지훈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 7-6으로 역전한 7회말 1사 1, 3루에서 최지훈은 스퀴즈 번트를 성공했다. 첫 번째 시도는 파울이었다.

그러나 최지훈은 다시 스퀴즈 번트를 했고, 공을 잡은 투수 최지광의 송구가 느리고 높게 오면서 3루 주자 유서준이 홈을 밟았다.

경기 뒤 최지훈은 "첫 타구가 파울이 되면서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두 번째 볼은 제대로 보자는 마음으로 집중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기쁘다"고 했다.

최지훈이 스퀴즈 작전을 수행한 덕에, SK는 8-6으로 승리했다.

이날 최지훈은 1회 수비 때 실책도 범했다. 삼성 1번 타자 박해민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박해민의 빠른 발을 의식한 최지훈은 너무 서둘렀고, 공은 최지훈의 몸을 맞고 좌익수 쪽으로 굴렀다.

박해민은 3루에 도달했다. 최지훈은 이 장면을 떠올리며 "최근 수비 감각이 좋아서 과하게 수비했다.

그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며 "나 때문에 오늘 우리 팀이 힘들게 경기할 것 같았다"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최지훈에게는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1번 타자로 출전한 최지훈은 타석에서 2타수 1안타 2사사구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7회말 스퀴즈 번트가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사실 최지훈에게는 '번트 트라우마'도 있었다.

최지훈은 7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2로 뒤진 8회말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당시 SK는 0-2로 패했다.

그러나 박경완 감독대행은 22일 삼성전에서 최지훈에게 스퀴즈 작전을 냈다.

최지훈은 "최근 보내기 번트 실수가 잦아서 스퀴즈 사인이 나왔을 때 걱정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최지훈은 부담감을 극복하며 스퀴즈 번트로 타점을 올렸다.

그의 올 시즌 희생번트 성공은 5개로 늘었다.

팀에서 김성현(6개 성공)에 이은 2위다.

2020년 SK는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중위권과 간격이 큰 9위로 처진 터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SK에도 희망이 자란다.

최지훈은 대표적인 2020년 SK의 히트상품이다.

실수도 하지만, 실수 뒤에 최지훈은 더 성장한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최지훈이 SK의 확실한 1번 타자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