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1주일 내 코로나 진정 안되면 3단계 격상"

"대유행 위기 앞둔 심각한 상황"
하루 신규 확진자 400명 육박
서울 등 '마스크 착용' 의무화
< 텅 빈 광화문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 서울 광화문 일대 도로가 텅 비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방역 대응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게 역부족일 정도로 환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하루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했지만 정점으로 보지 않는다”며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22일 397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7399명이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시작된 13일부터 열흘간 나온 확진자만 2629명이다. 현재 격리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 2890명 중 90% 정도가 최근 열흘간 확진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문턱에 서 있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한 주 안에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국내 환자의 20%는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다. 추가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인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수도권에만 시행하던 거리두기 2단계가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된 데 이어 서울시와 대구시는 시내 모든 지역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