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십장생도·호렵도…古미술품 크리스티 경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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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뉴욕 경매에 22점 출품다음달 22일 뉴욕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에 한국 고미술품 22점이 출품된다. 이날 열리는 ‘일본과 한국 미술(Japanese and Korean Art)’ 경매에는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사진)를 비롯해 호렵도 병풍과 십장생도 등 다양한 한국 고미술품이 나와 새 주인을 찾는다. 크리스티코리아는 경매를 앞두고 오는 26~28일 서울 삼청로 전시장에서 프리뷰를 열고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를 공개한다.
26~28일 서울 팔판동서 프리뷰
추정가 25만~50만달러(약 3억~6억원)에 나온 백자청화송하인물위기문호는 높이 42.5㎝로, 노송 아래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인물을 표현한 항아리다. 몸통 후면에는 대나무와 매화를 그렸고, 전면에는 평화로운 풍경 속에 세 노인이 바둑을 두고 있다. 소나무 바로 뒤에 앉아서 갓을 쓴 채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는 인물은 구부러진 지팡이, 긴 수염과 길쭉한 얼굴 등으로 볼 때 노자로 추정된다. 바둑과 함께 조선시대에 유행한 도교 사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이 항아리는 일제강점기에 열렸던 조선공예전람회에 출품된 이력도 있다. 크기로 볼 때 저장용 또는 연회용 꽃장식을 위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소장가들이 보유한 한국 고미술품이 출품돼 주목받았던 지난해 3월 같은 경매에서 고려시대 ‘청자흑백상감운학문 매병’이 37만5000달러(약 4억원)에 낙찰돼 이번에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수준 높은 화법과 아름다운 색채가 돋보이는 호렵도 8폭 병풍은 도화서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민화와 달리 웅장한 화폭 구성, 섬세한 붓질과 정밀한 표현, 실크·금과 같은 고급 재료 사용 등이 근거다. 산 위의 네모난 바위, 연잎의 잎맥처럼 표현한 바위 주름, 특유의 나뭇가지 표현 등은 김홍도의 대표적 특징이다. 추정가 10만~20만달러(약 1억2000만~2억4000만원). 가로 5m, 세로 1.76m의 ‘십장생도 10폭 병풍’은 추정가 12만~15만달러(약 1억4000만~1억8000만원)에 나왔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